사회적 편견에 대한 예술가들의 힘겨운 투쟁

1. 탕아의 편력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야기

탕아의 편력에 나오는 한 장면으로 빈털터리가 된 탕아가 베들럼정신 병원에서 광란하는 미치광이로 인생을 끝맺는다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갖가지 종류의 미치광이들이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다. 이 그림의 첫 번째 독방에 있는 종교적인 미치광이는 바로크 식 그림에 나오는 성인들처럼 짚으만든 침상 위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두번째 독방에는 왕관을 쓰고 있는 과대망 상증 환자가 보인다. 그 밖에도 정신병원의 벽에 세상사의 모습을 휘갈겨 그리고 장면 있는 백치와 종이로 만든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장님, 계단에 몰려 있는 기괴한 3 인조 빙그레 웃으며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과 바보같은 가수와 가만히 앉아서 앞만 멍하게 응시하는 감정을 상실한 사람의 애처로운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때 궁지에 빠져 있게 내버려두었던 하녀 이외에는 슬퍼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 탕아 등이 있다. 탕아가 쓰러지자 사람들은 잔인하게 그를 구속 했던 족쇄를 벗겨준다. 그것이 이제는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비극적인 장면이다. 이것은 이 탕아를 비웃는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난쟁이와 화려했던 과거에 그를 알던 우아한 두 여자 방문객들과의 대조에 의해 더 비극적으로 되고 있다. 이 그림에 나오는 각 인물들과 에피소드는 모두 호가스가 말하는 이야기와 꼭 들어맞지만 그것만으로 이 그림을 훌륭하다고 수는 없을 것이다. 호가스의 그림에서 그가 주제에 집착하고 있으면서도 붓을 사용하고 빛과 색을 배합하는 수법 뿐만 아니라 인물들을 배치하는 데에도 대단한 솜씨를 발휘한 것을 보면 그는 이디까지나 한 사람의 화가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탕아를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고전주의 전통을 가진 이탈리아 구만큼 신중하게 구성되어 있다.

2. 호가스의 아름다움의 분석의 요점

사실 호가스는 이탈리아 미술의 전통에 관한 자신의 지식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는 자기가 아름다움을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했다고 확신했다. 그는 아름다움의 분석이라는 책을 저술했는데, 이 책의 요점은 굽이치는 선이 항상 모가 난 선보다는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호가스 역시 이 성의 시대에 속해 있었으므로 취향이라는 것에도 가르칠만한 법칙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거장들에 대해서 영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바로잡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일련의 연속 그림들이 그에게 명성과 상당한 돈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원화보다는 열성있는 일반 대중들에게 보급된 판화로 만든 복제품 때문이었다. 당시의 감식가들은 화가로서의 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는 평생을 통해서 유행적인 취향에 반대하는 끈질긴 운동을 전개했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나서야 비로소 18세기 영국의 상류 사회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림을 그린 영국의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경이 탄생했다. 호가스와는 달리 레이놀즈는 이탈리아 여행을 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의 거장들인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코레조, 티치아노 등이 필적할 수 없는 진정한 미술의 모범이라는 점에서 그 당시의 감식가들과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미술가들의 유일한 희망은 과거 거장들의 장점이라고 불리우는 것들, 이를테면 라파엘로의 소묘, 티치아노의 채색 등을 세심하게 연구하고 모방하는 것이라는 카라치의 교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3. 레이놀즈의 아카데믹한 이론

레이놀즈는 나중에 영국에서 화가로서 성공해서 그 당시 새로 창설된 영국 왕립 미술원의 초대 원장이 되었을 때 일련의 강연을 통해서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이러한 아카데믹한 이론들을 상술했다. 이 강연에 의하면 레이놀즈는 그의 동시대인들처럼취향에는 그것을 재는 척도가 있으며 예술에서 과거의 권위있는 모범의 중요성을 믿고 있었다. 그는 학생들이 이탈리아 회화의 걸작품들을 연구할 편의를 제공받는다면 미술에 있어서의 올바른 제작 절차를 상당히 배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강연들은 고상하고 품위 있는 주제의 탐구를 권하는 말로 가득차 있다. 왜냐하면 레이놀즈는 거창하고 감동적인 것만이 위대한 예술이라는 이름으 로 불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화가라면 대상을 세밀하고 예쁘게 묘사해서 인류를 즐겁게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그의 신념의 위대함으로 사람들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이것은 레이놀즈가 제3회 강연에서 한 말이다. 이런 인용문을 보면 레이놀즈가 상당히 거만하고 진부한 사람처럼 생각되기 쉬우나 그의 강연들을 엮어 놓은 강연집을 읽어보고 그의 작품을 감상해보면 이러한 선입견은 곧 사라지게 된다. 사실 그는 17세기의 영향력 있는 비평가들의 저서에서 발견되는 미술에 관한 견해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평가들은 모두 역사화라는 것의 품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앞에서 우리는 단지 손을 가지고 작업한다는 이유로 화가나 조각가를 멸시하게 만든 사회적 편견과 속물 근성에 대항해서 예술가들이 얼마나 힘겨운 투쟁을 치러왔는지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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